그린호넷: This is it? Really? -보기

This is it? Really?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20세기 말 시각예술의 커다란 화두였던 공드리도 이제 한 물 간 것일까.
믿고 싶지 않다.
영화 초반 새로 생긴 클럽 사장이 처드노프스키에게  
넌 퇴물이라고. 이제 내 시대라고 떵떵거리던 씬
그 흐름 그대로 영화 전체가 흘러간다.

사실 그 장면이 영화 모두를 대변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딴엔 멋진 옷을 갈아입고, 방독면도 하고
마지막 대사도 열심히 외워보는 처드노프스키의 안쓰러운 모습이
미셸 공드리의 현재 모습인 것 같다.
딴엔 야심차게 변화와 진보를 시도해보았으나, 보는 사람 눈엔 안쓰러워 보이기만 하는
'왕년의' 형님.

처드노프스키의 지시를 받은 부하들이
무차별하게 불특정다수의 그린호넷들을 죽이던 날 밤의 분할화면이
Cibo Matto의 <Sugar Water> 뮤직비디오를 살짝 상기시키며
90년대 찬란했던 그의 전성기를 회상하게 하지만,

그 뿐이다.

차라리 감독이 공드리인 것을 모르고 극장에 갔더라면
훨씬 더 즐겁게 웃다 나올 수 있었을것을.
(라고 단정지어 버리기에도 개그센스가 좀 쓸릉하긴 하다만;)

뭔가 확 터질 것 같아서 기대하다가 어정쩡하게 끝나고
뭔가 확 터질 것 같아서 기대하다가 어정쩡하게 끝나고
앉은자리에서 웃다말다 웃다말다 기대하다 실망했다 기대하다 실망했다
움찔움찔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영화.

수퍼히어로물계의 발상전환이 <메가마인드>였다면
<그린호넷>은 수퍼히어로물계의 마이너리티......?
악당들과 싸우다 정말로 죽는 건 아닐까 걱정하는 영웅의 인간적인 면과 찌질함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히어로물이라는 장르의 관습들을 소심하게 비틀고 있지만
일정 선 이상을 넘는 재기를 부린다거나, 참신함으로 허를 찌른다거나 
그런 것을 기대한다면 실망하게 될 확률이 높을 것이다. 나처럼 -ㅅ-;


아이맥스 3D로 관람했는데
트론은 부분 2D이므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긴 하지만
트론보다 깊이감이 훨씬 살아있는 듯
촬영 돋보인다.
ㅅㅅUSB 반전은 귀여웠음



+두 악동이 멋지게 광 낸 차 타고, 가면까지 맞춰쓰고 출동하면서 기껏 따라부른다는 노래가
쿨리오의 gangsta's paradis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랜만에 추억에 잠겨버리는 것이었다.
2011년산 블록버스터 히어로물에 철지난 힙합곡이라니 오 예.
선곡센스까지 자신의 전성기는 90년대 였으며, 스스로도 90년대의 공드리로 박제되고 싶어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물론 이건 나혼자 오버하는 거긴 하다)

이왕 대놓고 흘러간 곡 쓰려면은 welcome to the jungle 정도는 나와줘야 하는 것 아닌가.

<메가마인드> 기성곡들로만 이뤄진 OST 요즘 무한 반복재생중! -_-)d



+근데 주걸륜은 사실 혼자 다 만들고, 혼자 다 싸우는데 혼자 영웅해도 되겠구만
뭐하러 세스로건의 파트너(라곤 하지만 사실상 부하나 다름없는 존재)로 다니는 것일까.
역시 자본이 없는 '을' 이기 때문인 걸까. OTL
재벌2세의 빵빵한 후원 없이는 맘껏 차를 개조하고, 무기를 만들기엔 확실히 무리가 있겠지.
재주는 곰이 구르고 돈은 왕서방이 버는 자본주의의 슬픈 현실을
새삼 재확인하는 눈물겨운 시간이었다 T-T
케이토(주걸륜) 재계약할때 계약서 잘 쓰렴!


(그런 의미에서, 카라 얘들아. 힘내다오. 해체하면 안된다!!)





덧글

  • 잠본이 2011/01/30 00:06 # 답글

    사실 공드리는 고용감독이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주연-제작자-각본까지 맡은 세스 로건의 입김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는 다행히도(?) 공드리 감독의 원래 스타일을 모르고 있었던지라 그냥 평범하게 재미있더군요.

    주걸륜은 인종상으로는 왕서방인데 처지는 곰(...으흑흑)
  • 국가대표 한량 2011/01/30 21:31 #

    공드리는 그저 고용감독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에 한 표를 던지고 싶네요 ㅡㅜ
  • darklamp 2011/01/30 13:12 # 삭제 답글

    카라 레알 해체 하면 안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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